2007년 1월 6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홍콩을 경유 해서 


필리핀 마닐라를 가는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을 오게 되었다.


왜 직항을 타고오지 않고 경유했냐고???


12월 말부터 1월초까지는 비행기표를 사기도 힘들 뿐더러


내가 탄 케세이퍼시픽이 그 당시 세금 포함 76만원을 냈다.


그것도 7일 단기 티켓이....ㅡ.ㅡ;;


비수기에 필리핀항공이 20~30만원 사이면 살수 있고


세부퍼시픽이나 에어아시아 같은 저가 항공사는 미리 표를 


잘 구하면 10만원대도 왕복 티켓을 살수 있다.


더구나 12년전 얘기다...


3개월인 6개월 오픈 티켓은 더 비싸서 우선 들어가서 


나올때 다시 살 맘으로 그렇게 하는게


가장 저렴한 티켓을 사는 거였다... ㅜㅜ 




이렇게 필리핀에 도착해서 첫날을 마닐라 올티가스에서 묵고


다음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일로일로 공항에 도착 하였다.


일로일로를 한번쯤 와 보신 분들은 아실거지만


내가 처음 왔을 2007년도에는 구공항이었다.


2008년도에 신공항이 오픈해서 지금은 사라진 구공항이지만...


처음 일로일로 공항에 내렸을땐....


진짜 막막했다...


한국의 시골 버스 터미널밖에 안되는 작은 건물 하나가 공항이었다


도착해서 짐을 찾고 몇 발자국만 나가면 바로 출구였다


짐을 찾고 나와서 미리 마중 나오신 분의 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비포장 도로....


그리고 소들이 길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른 얘기지만 그 당시 일로일로로 어학연수를 왔던 학생들 중에서


여학생들중... 처음 일로일로 와서 도시 환경과 어학원 시설


모든거에 너무 절망하여 울었던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난 학생 신분으로 온게 아니고 내 일을 하러 온거 였다보니


누구한테 머라 할 수도 없었다.


내 선택 이었으니까...



현재 일로일로는 정말 12년전하고 비교 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구공항 자리는 메가 월드라는 필리핀에서 큰 기업인데


쇼핑몰과 콘도 및 IT 센터들이 들어섰다.


세부에 IT파크와 비슷 하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정말이지 가끔 메가월드 지역을 가면


지금도 깜짝깜짝 놀란다.


메가월드만 보면 절대 일로일로라고 상상이 안될 정도로


틀리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일로일로를 오신분들 눈에는


그닥 다른걸 느끼기 어렵겠지만


12년을 일로일로 살면서 발전되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밖에...



내가 처음 일로일로를 왔을 때 나는 내 사업을 하러 여기에 왔었다.


아무연고도 없었으며, 영어도 할줄 몰랐다.


수영복을 영어로 몰라서 스위밍 클로즈라고 했었다 ㅎㅎㅎㅎㅎ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25살 젊다는거 하나 가지고 왔다.


그 당시 내가 하던 사업이 화상영어 였는데


처음엔 마닐라 올티가스에 위탁으로 수업을 맡겼는데


너무 밤에 관리가 안되서 내가 직접 강사 운영 및 관리를 하기 위해서


필리핀 일로일로로 온거였다.



-처음 일로일로 와서 강사 5명 데리고 일하던 당시 모습^.^-



그런데 왜 하필 세부나 마닐라가 아니고 일로일로 였냐고??


그 당시 올티가스에 위탁수업을 받던 한국인 사장님한테


마닐라 정보를 알아 봤었는데 금액이 너무 비쌌었다.


강사 한명 급여를 그 당시 파트타임 4시간에 40만원 풀타임 60~80만원까지 준다고....


그래서 다른 지역을 찾다가 일로일로가 나온거고...


2007년도 당시 강사 한명 풀타임 급여를 7~8000페소면 된다고 하여


이곳으로 오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것이다.


나중에 몇년뒤 안 사실인데 마닐라도 12년 지난 지금도 저렇게 안준다는 사실...


아무튼 2007년 환율로 따지면 강사 한명 급여가 약 15만원정도 였었다.


싸지... 필리핀은 인건비 빼곤 전혀 매리트가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 말도 앞으로 더 시간이 지나면 중국처럼 변할지도 모르겠다.


정부에서 매년 기본급 올리는데 얼마나 더 올라갈지...



내가 처음 일로일로에 왔을때


필리핀은 필리핀 어학연수의 극성수기때였다.


특히 일로일로는 마닐라보다 저렴한 수강료를 앞세워서


학원수가 70여개까지 있었다.


현재는 3개? 남아있는것으로 안다...


스몰빌 이라고 일로일로 유일한 밤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있었는데


그 당시만해도 저녁 8시만 넘으면 거의 모든 가게가


다 문을 닫아서 캄캄했다


정말 할거도 없고 유일하게 할수 있는 거라곤 스몰빌 가서


술을 마시고 노는 것이었는데


스몰빌 규모가 정말 작았다.(그래서 스몰빌 이라고 지은건지...)


입구부터 마지막 엠오투(작은 클럽)가 있는 곳까지 대략 50미터 정도?


그 안에 수 많은 한국 학생들이 밤만 되면 나와서 술 마시고 놀았다.


처음 일로일로에서 한국에 온거 같은 차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국말이 들렸고


한국어로 쓰여져 있는 술집 간판까지 있었다.


그 술집 이름은 워터게이트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추억의 장소이지만 그 당시엔 소주를 마시기 위해선


워터게이트를 가야 소주를 마실수 있었고


워터게이트를 가면 일하는 종업원을 빼면 전부다 한국학생들 이었다.


거기만 있으면 진짜 내가 한국에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세월이 흘러 현재 2018년 11월 30일...


나는 아직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살고 있다.


내가 처음 왔을 당시만 해도 많은 한국인들이 어학원도 하고


연수도 오고 또 기타 다른 목적으로 와서 살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내가 그당시 알고 지내던 나보다 먼저 


필리핀을 왔던 분들은 거의다 필리핀을 떠났다.


물론 나보다 먼저 오셔서 아직도 사시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나와 왕래가 없는 분들이다보니 그 분들은 생략하고...


나머지 내가 알던 분들은 다 떠났다.


떠날때 좋은 소리하고 떠나신분들은 거의 못봤다.


가끔 내가 아직 여기 사는걸 알면 아직도 거기 있냐고 할 정도로,,,


이유는 다양 한데 그런 내용은 다음에 하나 하나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앞으로 내가 12년동안 필리핀에서 무엇을 하고 살았으며,


왜 여기에서 살게 되었는지, 또한 살면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하나 하나 풀어 보도록 하겠다,



내가 필리핀에 오래 살고 있는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무슨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살았냐였고, 


아마 많은 해외 이주를 꿈꾸시는 분들한테는


공통적인 숙제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하나 하나 나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글을 써 나가 보도록 하겠다.


긴글 읽어 주신분들 모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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